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주역인 베이비붐 세대. 올해 만 60세 정년을 맞는 인구가 처음으로 80만 명을 넘어서면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했다.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대이지만, 취업 시장은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그나마 자기 전문 분야를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으면 다행이지만, 대다수는 나이 등의 문제로 고용이 불안전한 일자리를 얻거나 적은 자본으로 대출을 받아 창업에 나서곤 한다.
이에 따라 은퇴 시니어들의 재취업·창업을 돕는 기관들의 역할이 강조된다.
이런 가운데 사회적기업 ㈜밀알(대표 김면식)은 은퇴한 시니어들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 경제의 주역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고 있다.
“은퇴 후 무엇으로 살 것인가?” 일하는 보람 찾아주는 사회적기업
㈜밀알은 가정용·의료용 모션베드, 생활가구를 전문으로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취업 취약계층인 5060세대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사회적 경제 실현 및 사회 공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밀알의 김면식 대표는 1963년생으로 1990년 밀알을 창업한 뒤 소파를 제작하며 30년간 가구업에 종사해 왔다.
김 대표는 “지금의 50대~60대들은 지난 날 우리나라의 경제를 일으킨 주역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은퇴를 코앞에 두고 있는 이들 중 ‘노후 안전지대’에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재취업을 하려고 해도 아파트 경비나 청소원 등의 저임금에 고용이 불안정한 힘든 일자리가 대부분”이라고 꼬집으면서, “은퇴 후에 갈 곳이 없다고 토로하는 시니어들을 접하면서 저 또한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이들과 함께 일하며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에 공헌하며 보람 있는 인생을 살자고 결심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2015년 밀알을 법인으로 설립하여 시니어들과 함께 인생의 제2라운드를 시작했다. 밀알 전 직원의 평균 나이는 62세로, 모션베드 제작뿐만 아니라 사회적 취약계층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생활가구 리폼과 수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밀알은 시니어 고용을 통해 양질의 노인일자리를 창출하고, 시니어의 사회적 역할 확산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자 지난 3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제2019-006호) 인증을 받았다.
김 대표는 “책임감, 다양한 경험, 상황대처능력, 우호적 관계형성이 장점인 성실한 시니어의 재능을 발견하고 더 많은 시니어를 고용하여 일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함께 주고 싶어요. 갈 곳을 잃은 시니어들이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시니어에게 가장 최적의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수면의 질 높이는 ‘밀알모션베드’ 독자 기술로 개발
김면식 대표는 시니어들에게 기술적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아이템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매료된 것이 바로 모션베드다. 밀알모션베드는 침대의 각도를 전동모터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성 침대이다.
침대의 윗부분이나 아랫부분의 각도를 조정해 수면 중 코골이를 완화하거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등 개개인에게 필요한 최적의 수면자세를 만들 수 있다. 또한, 각도 조정을 통해 베개 없이도 편안하게 TV를 시청하거나 독서를 할 수 있고,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까지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가구 제조 분야 30년 경력의 김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정용 모션베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자체 모션베드 브랜드 ‘밀알모션베드’를 통해 고품질의 모션베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로고스, 아가페, 엘피스, 피스티스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밀알모션베드는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직접생산확인증명을 인증받은 기업으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주문제작도 가능하다.
밀알모션베드는 저소음, 저진동, 고탄성이 뛰어난 4단 분리형 모션 구조로 체형에 따라 침대 각도를 조절하여 최적의 자세로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첨단 설계되었다. 가정용 전동 침대 모터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독일 OKIN社의 모터를 사용해 부드러운 작동감과 저소음,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특히 밀알모션베드는 다양한 층의 고객확보를 위해 T모터(2만번 시험인증, 환산 50년)와 업무제휴를 맺고, 저가형 모션베드의 생산을 앞두고 있다. 두 회사의 모터는 각각 국립전파연구원 전자파적합인증(KC)을 받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A/S 역시 5년 동안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품질보증서를 제공하고 있다. 모션베드 프레임, 매트리스 등은 국내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또한,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적어 기존 유럽 가구업체에서나 사용하는 E0 등급의 목재만을를 사용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중앙회의 생산물책임보험 1억 배상 상품에 가입된 제품으로 믿고 사용할 수 있다.
밀알모션베드는 나이스평가정보의 기술평가를 통해 목재가구 부문 우수한 기술사업역량 및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아 기술평가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다.
김 대표는 “가성비 높은 완벽한 모션베드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주문제작, 이사설치 서비스 등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사회적기업 밀알, 고령사회에 희망의 씨앗을 품다
㈜밀알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생산 및 판매 안정화를 통해 전국에 대리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지원책 중심의 일자리 늘리기 사업이 아니라 밀알모션베드 브랜드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고 운영을 해 나가는 자립형 사업이라는 점에서 노인 일자리 창출의 좋은 사례로 주목받는다.
김면식 대표는 “가정용 모션베드뿐 아니라 조달청에 납품 가능한 의료용 침대의 생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밀알모션베드’의 제품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으며 더 많은 시니어를 고용하고자 합니다.”라고 포부를 밝히며, “아직 건강에는 이상이 없지만 일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시니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함께 지난 일을 이야기하며 행복을 나눌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고령화 사회를 지나 고령사회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대부분의 시니어들이 건강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사회에서 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경력을 살려 재취업을 하거나 창업에 성공하는 경우가 극소수인 가운데 단순 노동을 하는 직업을 구하기도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시점에서 시니어를 위한 사회적기업 (주)밀알이 시니어들과 함께 펼쳐가는 인생 2막, 밀알모션베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