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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9-01 11: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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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은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덕훈 수은 행장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6시 삼성중공업의 거제 조선소에서 만나 이 같은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 행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협약체결은 수은이 수립한 중소조선사별 맞춤형 구조조정 방안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으로, 조선산업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면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중공업과 중형상선 전문 조선사인 성동조선이 맞손을 잡은 만큼 우리나라가 중형상선 부문에서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기틀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박 사장도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담이 큰 건 사실이지만, 생산분야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경영협력협약은 개별 조선사에 대한 단순 지원을 뛰어넘어 국가 전략산업이자 기간산업인 조선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중·대형 조선사간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성동조선은 중형상선 분야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조선업 시황의 부진, 유동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상선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대형 조선사와 중형조선사의 경영협력협약을 통해, 대형조선사는 기술경쟁력을 지원하고, 채권단은 원활한 금융지원을 도모하게 되어 성동조선의 조기정상화 및 한국 조선산업 전체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수은과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맺은 경영협력협약의 주요 내용은 협약기간 4년+3년, 삼성중공업이 영업, 구매, 생산, 기술부문 지원, 수은이 인사, 노무, 재무 등 전반적인 경영관리 담당 등이다. 

이번 경영협력협약 성사로 성동조선은 안정적 물량 확보와 원가경쟁력 제고, 기술력 향상, 생산관리 역량 강화 등을 통해 독자적인 생존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영업망을 활용하여 성동조선의 신규 선박 수주를 발굴·주선하는 동시에 성동조선과의 외주계약을 통해 선박 블록 등 일감을 제공함으로써 성동조선의 안정적 건조물량 확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성동조선이 건조하는 선박 품질 향상과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역량을 키우기 위해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에 설계 등 기술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은 저운임 기조하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연비경쟁, 국제해사기구(IMO) 주도하의 기술·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원가경쟁에서 기술력경쟁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고연비·친환경 선박(eco-ship)에 대한 기술력과 경험도 성동조선에 적극 전수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구매 선진화기법 전수 등에 따른 구매단가 인하와 효율적인 생산관리 노하우 전수 등을 통해 성동조선의 원가경쟁력 향상과 생산성 제고를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도 성동조선을 통해 설비 운영의 유연성과 시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의 블록 제작 등 성동조선과의 외주계약을 통한 설비 운영의 유연성 증대가 기대된다. 

성동조선과의 협력을 통해 중형, 대형 상선을 함께 발주하려는 선주 수요에 대한 삼성중공업의 대응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수은을 비롯한 채권금융기관은 이번 경영협력에 의한 조속한 성동조선 경영정상화를 통해 채권회수율과 여신 건전성 제고, 익스포저(exposure) 축소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이번 협약은 성동조선, 삼성중공업, 채권금융기관이 상호 대등한 지위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윈윈(win-win)형 방안으로 평가된다. 

수은 관계자는 “성동 경영정상화는 고용안정, 부가가치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국내 기자재 산업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향후 대선조선 등 중소조선사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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