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의 인기에 따라 휴대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건물 외벽에 영상을 구현하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 예술까지 부상하면서, 대화면 LCD TV에 밀려 설자리를 잃어가던 프로젝터의 특허출원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허청(청장 최동규)에 따르면, 프로젝터 분야 특허출원은 2012년까지 감소하다가 2013년에 38% 증가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프로젝터 특허출원 상승세는 중소기업이 이끌었다. 중소기업 출원은 최근 2년간(2012년∼2014년) 연평균 62% 증가하였다. 반면 대기업은 2010년 85건에서 2014년 35건으로 매년 20% 정도 감소하였다. 

최근 5년간 출원된 기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소기업의 주요 출원기술은 대기업과 뚜렷한 차이가 있다. 중소기업은 전시, 공연,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 프로젝터를 접목한 응용 시스템 기술(29%), 홀로그램을 활용한 입체 영상 기술(17%), 곡면이나 건물 외벽 등 입체면에 영상을 투사하기 위한 영상 처리 기술(14%) 등 전반적으로 프로젝터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을 주로 출원하였다. 반면 대기업은 프로젝터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보다는 화질 개선 기술(42%), 프로젝터 소형화(16%) 등 프로젝터 자체를 개량하는 기술을 주로 출원하였다. 

프로젝터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프로젝터 빔을 물체에 쏴서 착시효과를 연출하는 무대장치, 여러 대의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하나의 커다란 화면을 형성하기 위하여 영상을 처리하는 방법, 움직이는 피사체에 다양한 영상을 투사하는 방법 등이 있다.[붙임 4-1 참조] 

과거에는 프로젝터가 단순히 평면 스크린에 영상을 투사하는 고정적·수동적 역할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영상 소스를 건물에 입체적으로 투영하거나 착시효과를 연출함으로써 다양한 스토리를 입히거나 극적 요소를 제공하는 보다 역동적·적극적 역할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프로젝터 분야의 재미있는 발명을 살펴보면, 필기구에 경량의 초소형 프로젝터를 결합하여 학습영상을 노트에 바로 제공하는 학습보조도구, 거울에 비취진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여 얼굴위치에 가발, 모자 등 액세서리 등 가상 아이템을 제공하여 스타일링 하는 디스플레이 장치, 하나의 프로젝터로 두 개의 스크린에 서로 다른 영상을 제공하는 시스템도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인원이나 비용 등의 한계로 프로젝터의 원천기술 개발보다는 프로젝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응용시스템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응용시스템 분야는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과정은 어렵지만 일단 공개되고 나면 모방하기 쉬우므로, 개발 시부터 특허출원 등 권리보호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