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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2-24 13: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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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은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무료 선천성 심장병 수술을 비롯해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치고 의료기기를 기증하는 등 의료 봉사를 진행했다.

이번 의료 봉사에는 선천성 심장병 수술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건국대병원 소아흉부외과의 서동만 교수와 선천성 심장병, 심장판막질환 등 심장병 내과 전문의인 양현숙 교수를 중심으로 마취과 윤태균 교수와 마취과 간호사, 수술실 간호사, 심폐기사 등 10명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수술팀은 11일~17일, 태어난지 6개월 된 아기부터 29살 청년까지 선천적으로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환자 9명과 심장병 환자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선천성 심장병은 태어날 때부터 심장 구조 이상으로 생긴 병을 말한다. 양쪽 심방 사이 벽이나 심실 사이 벽에 구멍이 있는 ASD(심방중격결손)와 VSD(심실중격결손), TOF(fallot 4징후)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짐바브웨에서는 심장병을 안고 태어나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심장을 직접 여는 이번 개심 수술은 짐바브웨에서 12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현지 의학계와 정부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수술이 이뤄지는 시간 내내 수술실은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온 현지 의료진으로 가득 찼다.

현지 보건부 장관도 현장을 찾아 감격을 전했다. 데이비드 파리라냐트와 장관은 “이번 수술은 짐바브웨의 새로운 시작이자 획기적 사건”이라며 “인도와 중국 등 해외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심장병 아이들을 자국에서도 살릴 수 있는 희망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지 의과대학생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강연활동도 펼쳤다. 양현숙 교수는 짐바브웨 국립 의과대학에서 15~17일까지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심전도의 원리와 실제 적용에 대해, 의료진을 대상으로 심장판막증과 심장초음파 검사에 대해 수업했다.

교육용 홀터기기도 기증했다. 홀터기기는 장시간 지속적으로 심전도를 기록하는 장치로 부정맥이나 협심증 등 심장 이상을 포착하는 데 이용한다. 이 기기는 지난 여름 건국대의과대학원 학생들이 양현숙 교수와 짐바브웨 의과대학생들의 심전도 실습 교육을 위해 직접 만든 것으로 기기 뒷면에 학생들의 이름과 이메일이 부착돼 있다.

양현숙 교수는 “이번 의료봉사는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의 생명을 살렸을 뿐 아니라 짐바브웨 대학병원이 개흉수술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심장 수술이 성공하자 처음에는 가능성에 회의적이던 현지분위기가 바뀌면서 현지 의료진도 배우고자 하는 열의를 보이고 학수고대하던 새 장비가 들어오는 것도 봤다”고 전했다. 이어 양현숙 교수는 “이번 의료봉사로 짐바브웨에 희망의 메세지가 명확히 전해진 것 같아 뿌듯하다”며 “희망을 안고 수술을 받은 아이들이 잘 자라 아프리카 사회에 의지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반가운 만남도 이뤄졌다. 지난 2013년 10월 심실중격결손으로 수술을 받았던 짐바브웨의 어린이를 다시 만난 것. 다시 만난 석세스 쿠드자이쉬 진곰베는 또래와 비슷한 체격에 건강한 모습으로 서동만 교수는 맞았다. 진곰베는 수술 당시 생후 20개월이었지만 체구는 마치 갓 태어난 아이처럼 작고 가쁘게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형편이 어려워 수술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에서 아프리카 미래재단의 추천과 기아대책본부의 도움으로 건국대병원에서 무료 수술을 받았다.

이번 의료봉사에서도 아프리카 미래재단이 함께 했다. 의료진의 항공료와 의료물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돕고 현지 숙식을 지원했다. 숙박은 짐바브웨 정부에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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